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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박근혜는 최후의 카드로 남겨놔야.---얼음공주(펌)

일 송 월 2008. 11. 30. 06:37

지금 주식 사면 1년 안에 부자된다는군.

정말 그럴까?

 

과연 미국이 1년 안에 이 위기를 벗어나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까를 먼저 따져 봐야지.

오바마는 7,000억불을 투입한다고 하지.

그런데 문제는 7,000억불을 쏟아 부었는데도 경제를 살리지 못하면 어떡하냐는거야.

 

자동차 빅3는 물론이고 가장 막강한 은행인 시티은행까지 거론되는 마당인데 아마 7,000억불로는 언발에 오줌누기일거야.

미국은 이라크 전비로 1년에 5,000억불을 지불하고 있지.

거기 비하면 7,000억불은 별거 아닐지 모르지만 문제는 미국의 납세자들이 더 이상의 공적자금 투입을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는거야.

 

안그래도 미국의 부채는 무려 1경 달러야.

1경이면 1조 달러의 몇배야?

한중일의 달러 보유액이 겨우 3조 달러지.

3조도 전세계 각국의 달러 보유고의 절반이야.

 

미국이 1경의 빚을 갚겠다고 달러를 찍어내는 순간 달러 가치는 폭락이지.

그런데 7,000억불로 안되면 달러를 찍을 수밖에 없다는거야.

달러가 세계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상실하는거지.

 

미국의 상황은 이토록 급박하기 때문에 오바마는 당선된 후에 무조건 GM을 지원할 수도 없었던거야.

GM의 운영비는 한 달에 100억불인데 보유액은 지금쯤 100억불쯤 되겠군.

250억불 정도 지원해 줘봐야 서너달 밖에 못버티는거야.

서너달 후에는?

그냥 죽어?

 

그럴려면 지금 죽으나 서너달 후에 죽으나 뭐가 달라지는거지?

그래서 차라리 250억불이라도 아껴야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한거지.

미국의 빅3가 다 마찬가지야.

 

오바마가 자구 노력이 우선이라고 한 건 무조건 지원으로는 안되겠다는거지.

결국 대량 해고와 자산 처분이지.

알짜 자산은 일본의 손으로 들어가고 한국은 손가락만 빨겠지.

 

전세계를 지배하던 미국 자본주의의 본산인 월스트리트도 마찬가지야.

소로스가 명쾌하게 말했듯이 월가의 탐욕, 즉 고객보다 내 수수료에 더 집착했던 탐욕이 새로운 파생상품을 수없이 만들었으니 안으로 얼마나 썩어 들어갔는지는 아무도 몰라.

거기에 비하면 우리 은행들은 파생상품이 뭔지 잘 모르는 무식 때문에 이 정도라고 할 수 있는거고.

이를 관리해야 할 미국정부는 신자유주의 때문에 손놓고 있었던거고.

 

미국의 군사력이 하루아침에 붕괴되는 일은 없겠지만 군사력이란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말짱 황이지.

소련이 그랬지.

미국은 내심 이런 상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몰렸어.

 

미국은 그렇다 치고 우리 처지도 둘러 봐야지.

건설업체들의 부도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데 지난번 산에 가서 노가다들을 만났더니 한결같이 하는 소리가 다 죽는다는거였어.

어떤 설비업체 사장은 거래업체 30군데 중에 12군데가 부도나서 재기불능이라고 하더군.

우리나라에 1500개 가량의 설비업체가 있는데 지금까지 100개 이상이 부도났고 앞으로 700개 정도 더 부도가 날거라는거야.

반 이상이 날라가는거지.

 

그러니 실물경제가 단기간 내에 살아 날거라는 그릇된 희망은 나중에는 절망으로 되돌아 올 가능성이 높아졌어.

지금 주식사면 1년 안에 부자된다는 책임지지 못할 말을 하면 안된다는거야.

그보다는 장기적인 생존 전략을 짜고 미국의 상황이 최악으로 갈 때의 대처방안을 찾아야지.

외환보유고 다 떨어지면 석유와 식량은 어쩌고.

그 전에 미리미리 국민을 준비시키고 허리띠 졸라매자고 설득하는 게 진짜 지도자의 도리지.

 

 아마 이명박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뒀는지 더 이상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는다더군.

환율 상승을 용인하겠다는거야.

달러 풀어서 외국인들이 주식 팔고 나가는 걸 돕지 않겠다는 소리지.

내가 그랬지.

달러 푸는 건 외국인들에게 모이 주는거라고.

 

어차피 외국인들은 주식 팔고 나갈 수밖에 없어.

올 한해동안 45조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지.

주가는 반토막 났고 환율은 두 배로 뛰었어.

앞으로도 2-30조는 더 팔아치워야 할거야.

그리되면 주가나 환율이 어찌될지는 뻔한거잖아.

그런데 무슨 부자되세요 같은 소리를 하냐고.

그러니 욕먹는거야.

 

 

언젠가 이재오는 가마솥 안에 있으니 찾지 말라는 글을 썼던 것 같애.

그런데 요즘 한나라당에서는 난데없는 사냥개 논쟁이 붙었더군.

사냥개는 이재오고 꽃게는 이방호라나.

 

오징어를 산 채로 수송할 때 수조에 꽃게를 넣으면 꽃게에게 잡혀 죽는 오징어도 많지만 살아남은 오징어는 팔팔하다는 게 꽃게론의 요지야.

미꾸라지 양식장에 메기 넣는 것과 같은 이치지.

 

아니 사냥개 삶아 먹은 지가 언젠데 아직도 사냥이 끝났느니 안 끝났느니 하는 소리가 나오는거야.

사냥개를 다시 데려 오자는 쪽은 한나라당 의원들을 토끼로 보는 모양이야.

의원들이 사냥개가 몰면 몰려다니는 토끼정도였나?

그것도 아니면 결국 오징어란 얘기지. 이거 국회의원들이 토끼도 됐다 오징어도 됐다 말씀 아니야.

그런데 가만보면 사냥개나 꽃게는 국회의원도 못되고 떨어진 사람들이니 이건 도대체 뭔 소리여.

국회의원 떨어진 사람이 국회의원을 몬다?

그래도 되는거야?

떨어질 때 이미 이빨도 뽑히고 꽃게의 집게도 다 잘린 거 아니었어?

 

그런데 토끼나 오징어 되기를 거부하는 의원들이 있지.

바로 박근혜 쪽 의원들이야.

사냥개나 꽃게를 복귀시키자는 주장은 바로 친박을 견제하기 위해 토끼나 오징어들을 소집하자는 거니까.

 

요즘 박근혜의 움직임이 좀 활발해졌어.

물론 오프 더 레코드라는 전제가 붙었지만 직접적으로 이명박 비판하는 말은 좀처럼 보기 힘든 것이었지.

박근혜로서는 지금쯤이 한마디를 해야 할 시기라고 느꼈을거야.

더 이상 침묵을 지키다가는 이명박과 같은 과로 인식되거나 잊혀지거나 존재감이 상실되거나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이 가기만 기다린다고 생각되거나 너무 나약하다거나 기회주의적이라거나 용기가 없다거나 등등 불리한 지형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했을거야.

 

분명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

정치의 요체지.

그만큼 침묵을 지켜주고 대통령이 일 할 수 있는 공간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이제는 보다 적극적으로 차별화해 나갈 수밖에 없다는거지.

그랬다고 무한정 전선을 확장할 수는 없을테니 또 당분간은 침묵으로 돌아가겠지만 정국의 흐름 자체는 꿰뚫고 있다는거야.

 

지금 한나라당 안에서 친박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70-100명이라더군.

주다야싸, 아니 주이야박을 포함해서 하는 말이겠지.

이재오계 눈에서 열불나게도 생겼어.

그래서 사냥개를 불러온다는 건데 사냥개의 비극은 사냥개는 결코 주인이 될 수 없다는거야.

꽃게는 절대로 앞으로 못걷고 옆으로 게걸음밖에 못한다는거고.

 

수조안의 꽃게의 역할을 보면 꽃게를 키우자는 게 아니야.

그러니 꽃게에게 먹이를 줄 이유가 없지.

꽃게는 먹이를 먹지 못하면 자기 내부의 살을 파먹지.

그래서 오래된 꽃게는 살아 있더라도 살이 거의 없고 맛이 없어지지.

오징어 잡아먹고 살이 좀 통통하게 오르려나?

그럼 잡아먹힌 오징어는 또 뭐냐는 말이 나오겠지.

어려운 일이야.

그런데도 요즘 집게 잘린 꽃게 하나가 살판났다는 소리도 나오더군.

 

사냥개가 오든 꽃게를 넣든 어차피 한나라당의 대세는 박근혜에게로 넘어갔어.

산적한 법안들이 있는데 결국 박근혜의 결제가 없으면 하나도 통과시킬 수 없다는 말이지.

이명박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야.

박근혜의 협조 없이 도대체 무슨 일을 할 수 있다는거지?

 

그래서 나는 처음부터 이명박은 박근혜를 인정하고 잘 모시라고 했었지.

이명박의 힘이 떨어지자 정국은 급속히 박근혜를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는데 이명박으로서는 대안이 없어.

까딱하다가는 조기 레임덕이 임기내내 괴롭힐지도 몰라.

 

그런 와중에 오바마가 힐러리를 국무장관으로 발탁했어.

그러자 이명박은 왜 박근혜를 그리 못하냐는 말이 나왔지.

그런데 이명박은 오바마가 아니야.

오바마에게 있는 신뢰가 없는거야.

따라서 박근혜가 총리가 되는 일은 없겠지.

이명박에게는 박근혜를 삼고초려해서 자기를 돕게 만드는 것보다 자신의 고집과 자기 그룹 사람들이 더 중요한거야.

 

취임 1년도 안되서 권력의 일부가 박근혜에게로 가버렸는데 사실 박근혜가 한 일은 아무 것도 없었어.

침묵을 지켰을 뿐이지.

신뢰가 없는 지도자 덕에 국민적 신망이 박근혜를 주목한 것뿐이야.

이명박이 신뢰를 잃으면 잃을수록 미래 권력으로서의 박근혜의 위상만 높아지는거지.

 

박근혜가 이명박 정부를 돕든지 말든지 선택하라는 말도 나오는데 지금 상황에서 박근혜가 뭘 할 수 있겠어.

이명박이 잘했다고 할까, 아니면 흙탕물을 같이 뒤집어쓰면서 진흙밭을 뒹굴까.

미래 권력이 총리를 할까 아니면 당대표를 또할까.

 다 쓸데없는 얘기야.

 

박근혜는 대한민국 최후의 카드로 남겨 놓는 게 여러모로 좋을거야.

지금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카드를 써버리는 것은 나라나 국민을 위해서도 결코 도움이 안될테니까.

박근혜가 가만있는 것만으로도 이명박에게는 큰 도움을 주는거지.

 

이명박으로서도 뭘 더 바라면 안돼.

죽으나 사나 자기 힘으로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밖에 없어.

물론 결과에 대한 책임도 져야하고.

 

이명박도 어쩌지 못하는 박근혜를 사냥개나 꽃게로 뭘 어찌해 보겠다는 발상은 순진하다고 해야 하나 몸부림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리 몸부림쳐도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한 이명박 정권이 갇힌 이 덫을 벗어날 길은 없어.

박근혜도 같이 덫 안으로 들어오라는 말은 양심이 있으면 해서는 안되는거고.

경제를 잘 안다고 해서 뽑혔으니 잘아는 경제를 살려봐.

 

그게 박근혜를 이기는 길이야.

 

(네이션 코리아)

출처 : 대한민국 박사모 (박사모)
글쓴이 : 백두54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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